소장작품이야기

청사 안광석 작품

금석 로석 옛돌 2022. 4. 8. 13:56

 



와당 병풍 안광석 선생은 한국전통의 기와문양을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청사 안광석. 사람들은 그를 ‘국보급 전각가’라 불렀다.

청사 안광석 선생(1917~2004)은 김해시 진례면 시례 생으로 수암 안병목 육천 안붕언 선생과는 광주 안씨 시례 문중의 일족이 된다. 세월이 흘러 성년이 된 선생은 출가를 결심해 26세 되던해에 범어사 하동산 스님을 은사로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다.

산사에서 수행생활을 하던중 그러던 어느날 은사이신 동산스님께서 선생의 작품을 보시고는 타고난 재주가 있음을 알아보고 위창 오세창 선생께로 보내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했다고 한다.

한국 서화사를 논할때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문헌인 ‘근역서화징’을 집필한 위창 선생은 동산스님의 외삼촌이 된다.

서울에서 약 7년간 머물며 오세창 선생의 지도하에 전각, 서예, 와당 그림 공부를 하다가 다시 범어사로 내려와서는 부산 사범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 이후 선생은 또다른 인연으로 환속을 결심하게 된다.

청사(晴斯)라는 아호는 ‘갠날에도 도롱이를 쓴 사람’이란 뜻으로 맑은 날에도 비온날처럼 칩거해 시정잡사를 멀리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눈여겨 살펴보면 선생의 타고난 성정일 뿐만아니라 시례 안문의 전통과 함께 더 거슬로 올라가면 아석, 서강, 남명 선생 등이 그러했듯 내세우길 싫어하고 행동으로 말하는 김해인의 본 기질이 아닌가 싶다. 
선생은 차, 서예, 전각, 와당그림, 갑골, 불교학, 한학, 골동 등 많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면모를 보였는데 특히 선생은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작품으로 증명한 분이라 하겠다.

타고난 성품과 집안의 인연으로 어린시절부터 아석, 수암 선생 등의 글씨와 그림 전각작품들과 함께 일족들이 소장한 서화를 통해 예술에의 눈을 뜬 이후, 동산스님의 인연으로 위창 오세창 선생의 예술세계를 전수받아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남긴 청사 안광석 선생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연세대박물관 등 유명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데 세상사람들은 그를 ‘국보급 전각가’라 불렀다.

#청사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