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보도자료

경남도민일보 이병남 단오부채전-합죽선,선물,이병남

금석 로석 옛돌 2008. 6. 6. 09:14
미학과 실용이 부채에 오롯이
서예가 이병남 '꽃바람' 전…작가 "장식보다 쓰였으면"
2008년 06월 05일 (목)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서예가 이병남 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여경모 기자  
 
단오(6월 8일)를 앞두고 지난 3일 의미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예가인 금석 이병남의 부채전인 '꽃 바람' 전이 창원 성산아트홀 2전시실에서 열린 것이다. 예부터 양의 수가 겹치는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양기가 왕성한 날로 여겨져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이었다. 이때 부채를 선물하는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5월에 올해는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는 뜻이 담겨있다.

부채의 글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았다. 요한복음, 반야심경, 승무 등 종교를 가리지 않았고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청산은 나를 보고', 신영복 '처음처럼' 등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한 구절 정도는 눈에 익은 문구들이다.

서예가 다천 김종원은 축사에서 "부채라는 한정된 대상에 시나 문장의 서예미적 표현은 한계적 요소가 있을 수 있는데 작가가 돌이나 나무에 새겨 넣는 심정으로 작품을 만든 만큼 한계를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작가의 노력으로 미적 정신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서단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작가의 미적 표현력을 칭찬했다.

이번 부채전의 특징은 실용성을 바탕에 둔 전시회가 된 점이다. 사람들이 구입한 작품을 쓰지 않고 보관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의 제구실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이 작가는 구입자가 부채를 1년간 쓰고 가져오면 다시 그려 주는 '애프터 서비스'를 해준다. 즉 '리필'을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병남 작가는 "암각화를 새기는 마음으로 쓴 만큼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가가 되겠다"며 "아까워서 바람 한번 일으키지 못하고 장식되는 부채보다 1년 동안 열심히 쓴 부채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 이번 부채전의 또 다른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학과 실용이 부채에 오롯이
서예가 이병남 '꽃바람' 전…작가 "장식보다 쓰였으면"
2008년 06월 05일 (목)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서예가 이병남 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여경모 기자  
 
단오(6월 8일)를 앞두고 지난 3일 의미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예가인 금석 이병남의 부채전인 '꽃 바람' 전이 창원 성산아트홀 2전시실에서 열린 것이다. 예부터 양의 수가 겹치는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양기가 왕성한 날로 여겨져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이었다. 이때 부채를 선물하는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음력 5월에 올해는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는 뜻이 담겨있다.

부채의 글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았다. 요한복음, 반야심경, 승무 등 종교를 가리지 않았고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청산은 나를 보고', 신영복 '처음처럼' 등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한 구절 정도는 눈에 익은 문구들이다.

서예가 다천 김종원은 축사에서 "부채라는 한정된 대상에 시나 문장의 서예미적 표현은 한계적 요소가 있을 수 있는데 작가가 돌이나 나무에 새겨 넣는 심정으로 작품을 만든 만큼 한계를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작가의 노력으로 미적 정신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서단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작가의 미적 표현력을 칭찬했다.

이번 부채전의 특징은 실용성을 바탕에 둔 전시회가 된 점이다. 사람들이 구입한 작품을 쓰지 않고 보관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의 제구실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이 작가는 구입자가 부채를 1년간 쓰고 가져오면 다시 그려 주는 '애프터 서비스'를 해준다. 즉 '리필'을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병남 작가는 "암각화를 새기는 마음으로 쓴 만큼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가가 되겠다"며 "아까워서 바람 한번 일으키지 못하고 장식되는 부채보다 1년 동안 열심히 쓴 부채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 이번 부채전의 또 다른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