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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

금석 로석 옛돌 2009. 8. 9. 18:48

가사

1. 개념

(1) 3(4).4조, 4음보 연속체의 시가로서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인 교술 시가이다.
(2) 가사는 두 마디씩 짝을 이루는 율문의 구조만 갖추면 내용은 무엇이든지 노래했던 양식으로 길이가 자유로웠다.
(3) 형식적 요건이 단순했기 때문에 향유층도 매우 다양할 수 있었으며, 이 점이 가사의 내용을 다채롭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했다.
※ 시조와 가사
(1) 시조와 가사는 운율이 서로 유사하지만, 시조는 짧다고 하여 '단가'라 하고, 가사는 길다고 하여 '장가'라 하였다.
(2) 시조는 구, 행수의 제한이 있지만, 가사는 4음보의 연속체로 제한이 없다.
(3) 가사의 끝은 시조의 종장과 같다.

2. 발생과 전개

(1) 발생
○ 발생 : 최초의 작품이 나옹화상의 '서왕가'와 정극인의 '상춘곡' 가운데 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상춘곡'을 최초의 가사로 보는 견해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기원 : 고려 가요 또는 경기체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설, 4음보의 연속체 교술 민요가 기록 문학으로 전환되면서 이루어졌다는 설, '용비어천가'나 '월인천강지곡' 등에 보이는 시형이 그 기원이라는 설 등 다양하였으나, 최근에 구비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두 번째 설이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2) 전개
○ 조선 전기 가사 : 조선 전기의 가사는 양반 사대부들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정극인, 송순, 정철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이들은 주로 벼슬길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생활을 작푸모하하였고, 시조와 함께 가사를 세련되 사대부의 문학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다. 특히, 정철은 아름다운 우림라을 잘 살리고, 고도의 은유와 상징으로 격조 높은 작품으로 창작하여 가사 문학의 1인자로 평가되고 있다.
○ 조선 후기 가사의 특징
-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의 확대 : 기행 가사와 유배 가사
- 여성 및 평민 작자층의 성장 : 사대부 부녀자들에 의해 창작, 향유된 규방 가사와 평민층의 가사
- 주제와 표현 양식의 다변화 등
○ 개화 가사 : 최재우의 '용담유사'에서 시작되 개화 가사는 독립 신문, 대한 매일 신보 등에 게재되면서 창가의 중요한 모태로 작용했다. 내용면에서는 애국 계몽과 자주 독립, 부국 강병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형식에 있어서도 짧아지고 분연되는 등의 변모를 보였다.

3. 특징

(1) 형식
○ 3.4조 또는 4.4조를 기조로 한 4음보의 연속체 운문이며 행수에는 제한이 없다.
○ 조선 전기 가사는 그 길이가 비교적 짧으나 후기에는 수천 행에 이르는 장편 가사가 있다.
○ 개화기 가사는 조선 전기 가사보다 더 짧은 것이 일반적이다.
○ 조선 전기 가사는 정격 가사가 많고, 후기 작품들의 변격 가사가 많다.
※ 정격 가사 : 낙구가 시조의 종장처럼 3.5.4.3의 음수율을 지니는 가사
변격 가사 : 낙구가 음수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가사

(2) 성격
○ 시가와 문필의 중간적인 형태 : 시가 문학에서 산문 문학으로 이행되는 과도기적 장르라는 설(조윤제)
○ 가사는 율문으로 된 수필이라는 설
○ 율문으로 된 교술 문학 : 교술 율문이 민요, 경기체가 등의 형태로 오랜 기간 동안 전승되다가 시대적 요청에 의하여 가사라는 장르로 굳어졌다는 설(조동일)

(3) 내용
○ 서정성이 강한 작품 : 상춘곡, 사미인곡 등
○ 실제적 사실과 체험을 기록한 노래 : 연행가, 일동장유가 등
○ 이념, 교훈 등 널리 펴기 위한 노래 : 권선로지가 등
○ 허구적인 짜임을 제대로 갖춘 서사적 작품 : 노처녀가 등

4. 작품

(1) 상춘곡(정극인, 성종 시) : 태인에 은거하면서 봄 경치를 노래. 가사의 효시
(2) 만분가(조위, 연산군 시) : 무오사화(1498) 때 순천에서 지은 유배가사의 효시
(3) 면앙정가(송순, 중종 19년) : 면앙정 주위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노래
(4) 관서별곡(백광홍, 명종 11년) : 관서 지방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
(5) 자경별곡(이이, 선조 9년) : 향풍(鄕風)을 바로잡기 위한 교훈적 노래
(6) 성산별곡(정철, 명종 15년) : 김성원의 풍류와 성산의 풍물을 노래
(7) 관동별곡(정철, 선조 13년) : 관동의 산수미에 감회를 섞은 기행 가사
(8) 사미인곡(정철, 선조 시) : 임금을 그리는 정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연가
(9) 속미인곡(정철, 선조 시) : 두 여인의 문답형으로 된 연군가. '사미인곡'의 속편
(10) 강촌별곡(차천로, 선조 시) : 벼슬을 버리고 자연에 묻혀 생활하는 정경을 노래함. 일명 '원부사'
(11) 규원가(허난설헌, 선조 시) : 가정에 묻혀 있으면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원을 우아한 필치로 노래
(12) 선상탄(박인로, 선조 시) : 임진왜란 시 수군으로 참전했던 체험을 노래
(13) 태평사(박인로, 선조 시) : 임진왜란 시 수군으로 참전했던 체험을 노래
(14) 누항사(박인로, 광해군 3년) : 삶의 곤궁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15) 일동장유가(김인겸, 영조 39년) : 일본에 가는 사신의 일행이 되어 다녀온 체험을 노래
(16) 연행가(홍순학, 고종 3년) : 중국에 다녀온 체험을 노래
(17) 한양가(한산거사, 헌종 10년) : 일반 서민의관점에서 서울 거리의 모습과 물건, 놀이의 종류까지 자세히 묘사한 노래
(18) 농가월령가(정학유, 헌종 10년) : 한 해의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다달이 농촌에서 해야할 일을 자세하게 노래
(19) 우부가(정학유, 헌종 10년 ) : 예의와 염치를 모르고 못된 짓을 하는 남자를 희화화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