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작품이야기

취운 진학종 초서10곡"애련설" 감상

금석 로석 옛돌 2022. 4. 16. 23:18

 

 

 

1998년작 10폭 애련설이다.

원문과 해설
水陸草木之花에 可愛者가 甚蕃하나 晉陶淵明은 獨愛菊하고 自李唐來로 世人이 甚愛牡丹이라.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하고 濯淸漣而不夭하며 中通外直하고 不蔓不枝하며 香遠益淸하고 亭亭淨植하여 可遠觀而不可褻翫焉하노라.

물과 육지에서 피는 초목의 꽃 가운데에는 사랑스러운 것들이 매우 많으나, 진(晉)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이래로는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매우 사랑하였다.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 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지도 않으며,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맑고 우뚝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하거나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한다.

予謂菊은 花之隱逸者也요 牡丹은 花之富貴者也요 蓮은 花之君子者也라. 噫라. 菊之愛는 陶後에 鮮有聞이요 蓮之愛는 同予者가 何人고. 牡丹之愛는 宜乎衆矣로다.

내가 생각하건대, 국화는 꽃 가운데 은자(隱者)이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라고 하겠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것은 도연명 이후에는 들은 바가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것은 나와 함께 할 이가 어떤 사람일까? 모란을 사랑하는 이들은 마땅히 많을 것이다.

(작가안내)
취운 진학종은 1924년 전북 고창군 무장면에서 출생하였고,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친동생이다.
그는 60여년 동안 고집스럽게 초서에 몰두해왔으며 병풍과 전각 액자 등 1백 여 점을 모아 대형작품집 '취운 초서 병풍첩'을 발간하기도 했다.

취운 선생의 수상경력은 범태평양 미술대전 초대작가상과 싱가포르 공익부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수십 차례에 걸쳐 국내 개인전을 가진 것을 비롯하여 중국 상하이 한중 합동전, 일본 신문협회 초대전, 홍콩 초청작가전 등 해외작품전에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취운 선생은 제3회 세계 서예 전북 비엔날레(2001년)에 초대된 바 있으며, 서울미술제,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국전 초대작가, 예술의 전당 초대작가, 세계서법예술연합 고문, 대한민국 초서심추회 회장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2010년에 작고하셨다.

그의 저서로는 60여년 동안 고집스럽게 초서에 몰두해 온 작품인 병풍과 전각 액자 등 1백 여 점을 모아 대형작품집 『취운 초서 병풍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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