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작품이야기

유하 유영완 선생의 매화

금석 로석 옛돌 2022. 4. 24. 19:05

묵향 깊이 살다간 유하 기리며
전주 솔화랑 '전북서화의 맥 연작전2: 유하 유영완' 특별전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09.14 19:08

'전북서화의 맥 연작전2;'유하 유영완'전을 갖는다.
석정 이정직(1841-1910)의 문하에서 공부한 유하 유영완(1892-1953)은 김제 출생으로 이미 20세에 이르러서는 청년 명필로 그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필로 알려진 위창 오세창은 청년 유영완의 글씨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유영완은 전북의 근.현대 서화의 흐름 속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그의 위치는 사실 전북의 서화에서 만이 아니라 한국 근. 현대 서화의 중심에 놓아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전북미술사에서 문인화가로서 꼭 짚고 넘어가야할 인물이기도 한, 유영완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시를 갖는 것.

그는 191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했으며, 1928년에는 행서와 1929년에는 초서가 입선, 또 해방 후 국전1회(1949년)에는 입선을 한 바 있다. 성격이 곧아 세속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청렴결백한 생활을 일관하였으며, 그의 고집은 외부에 발표하기 위한 작품은 의식적으로 회피해 출품을 하지 않아 유하의 재질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해서체의 시조이자 그 절묘한 서체를 자랑해 온 구양순의 필체를 완전히 터득했다. 글씨와 함께 묵화에도 능했던 그는 사군자를 포함한 육군자에 이르기까지 대가의 경지를 보였고, 특히 묵죽도에는 거의 독보적인 자리를 보이고 있다. 사군자 중에서 대나무 그림은 그만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었다. 그래서 당시 국내에서는 유하(柳下)하면 '죽(竹)'으로 알려져 묵죽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었다. 대개 죽(대나무)이라면 그 종류만도 2백여 종이며, 그 중에는 박토(薄土)에서 자라는 죽이 있는가 하면, 또 비옥(肥沃)한 땅에서 자라는 죽도 있다. 바로 이러한 대나무를 사실적이면서 때론 사실적이지 않게 자신의 정신세계를 묵화로 표현한다는 것이 가장 난경(難境)이다.
그가 유독 사군자 중에서 대를 더 즐겨 그것에 집념(執念)하였다는 것은, 그의 강직한 성격과 일맥상통하기도 하고 순수한 예술정신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에 다름 아니다.

김가람관장은 "유하 유영완은 세속적인 삶을 거부하면서 오로지 묵향 깊이 살아가 뛰어난 기량을 널리 알리지 못한 서화가이다"며 "이번에 발간된 도록들이 서화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자료로 남아, 전북서화가 옛 명성을 되찾고 더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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