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베이징 문자문명전’ 김유경 기자 동행취재기
‘한국서예 창작성’ 중국작가들도 놀랐다
‘창원 문자문명전’ 중국 초청전시회
8~10일 중국서법원 전시관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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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0일 베이징 중국서법원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문자문명전.왕용 作김종원 作8일 중국서법원 전시관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
창원 다호리에서 발견된 붓을 화두로 문자가 인류문명에 기여한 역사적, 미학적 역할과 그 미래를 모색하며 2009년부터 창원에서 열려온 ‘문자문명전’이 베이징에서 초청전시회를 가졌다.
베이징 중국서법원(中國書法院)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자문명연구회(회장 김종원)와 중국서법원이 주최하고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중국 문화부의 후원으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이돈홍, 정도준, 박원규, 최민렬, 손동준, 김성태, 이수희, 윤관석, 이병남, 정대병, 박금숙, 김종원, 구지회 등 한국작가 22명의 작품 60점과 증상, 이강, 장여지, 왕용, 소암, 왕가신, 호항미 등 중국작가 25명의 작품 70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660여㎡의 중국서법원 4층 전시관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작년 9월 초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문자문명전에 참가했던 중국 국가예술연구원 주임교수이자 중국서법원 부원장인 증상(曾翔) 교수가 즉석에서 ‘한국 작가들을 중국에 초청해 교류전을 가지자’는 제안을 하면서 추진됐다. 이에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며 상호 문화 교류 차원의 외교적 의미를 더하게 된 것.
중국서법원은 우리나라의 문화관광부 격인 중국문화부 직속 예술연구기관으로 수십 가지의 서법을 분석하고 창작하는 연구기관이다. 또한 유네스코가 지정한 중국서법의 전승보호 기구로 상당한 공신력을 지닌 국가기관이기도 하다.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중국서법원 전시관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규형 주중한국대사, 박근태 CJ중국대표, 김진곤 한국문화원장 등 한국 측 대표와 왕문장(王文章) 중국문화부 부부장, 중국 서예계의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왕용(王鏞) 중국서법원장 등 중국 측 대표를 비롯해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증상 교수는 “한중 간 교류전시는 친선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작년 창원에서 열린 문자문명전에서 한국서단의 새로운 면모를 엿보았다. 문자의 정형화를 탈피해 수묵과 문자의 현대적 조합을 시도한 작품에서 한국 작가들의 참신한 상상력을 발견했고 이는 현대 서예를 이끌어 가고 있는 중국작가들이 가진 생각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를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 예술로 발전시키려는 양국 작가들에게 유의미한 발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원 문자문명연구회 회장은 “문자가 인류문명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음에도 현대 디지털 문명은 문자를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에 서예술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의 명제를 놓고 한국 서예가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몸부림은 서예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선행되어야 함에도 한국, 그것도 지역도시인 창원에서 모색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중국 서예가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고루한 서예를 어떻게 동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자문명전은 베이징 전시에 이어 오는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2012년 문자문명전& BLACKBOX 임진전쟁’이라는 타이틀로 서예와 도자, 설치, 만화, 영상 등 국내외 작가 작품 수백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사진= 김유경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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